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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3번째 완봉 · 완투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다. 지난 2002년 9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해서 8이닝까지 잘 던지고 마지막 9회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은 상태에서 실점해 강판당했고 작년 9월 15일에 또다시 선발등판해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즈를 맞이해 8.2이닝까지 잘 막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통한의 중월 2루타를 맞고 실점해 완봉 도전에 실패한 그가 드디어 오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남을 강타자 배리 본즈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었다. 대한민국 태생의 메이저리그 투수들 가운데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투수로 우뚝 섰다. 기나긴 시련의 미국 프로야구 경력에서 오늘만큼 그에게 좋은 날이 있었을까 궁금하다.

한 때, 촉망받는 한국야구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선수!!! 1994년 여름,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대회에서 필자가 졸업한 학교를 꺾어버린 휘문고의 에이스투수!!! 그리고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애틀랜타 올림픽 야구대표팀 투수로 활약한 선수!!! 미국으로 가기 전에 그에게 따라다닌 수식어는 이렇게 화려하고 굉장했다.

국내에 남아 있었으면 서울의 연고구단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계약금을 받고 지명돼, 많은 인기와 부를 쌓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세계 청소년 대회때 등판했던 미국 보스턴에 펜웨이파크(fenway park)의 마운드에 매료되어 그 마운드의 흙을 담고 귀국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마침내 그 구장의 주인팀인 프로야구단 보스턴 레드삭스가 그를 스카웃했다. 고려대학교를 중퇴한 그는 미국에 건너가 자신의 꿈을 향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수련을 쌓아간다. 그런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그는 석연치 않게도 선발되지 못한다. 한창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메이저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로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우리나라 병역법상 운동선수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림픽 대회에 대표선수로 선발돼,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그런데, 워낙 좁쌀같은 사고를 가진 야구대표팀 관계자들이 국내 프로야구 선수 우선순위로 선발한 것이었다.

야구는 멘탈게임(mental game)이라고 했던가!!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데, 이것 하나로 인해 그의 미국프로야구 인생에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그는 예전에 자신감에 넘쳐있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신인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 레드삭스의 팀 사정상 그는 메이저리그에 있는 시간보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됐고 이듬해 중반에 몬트리얼 엑스포즈(Montreal Expos, 현재 '워싱턴 내셔널즈')로 트레이드된다.

이후에 그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 팀의 감독인 프랭크 로빈슨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찍혀 -- 2003시즌 중반에 로빈슨 감독이 공개적으로 비난했음 -- 마이너리그 강등 - 재진입 - 방출 - 마이너리그 계약의 악순환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올시즌 드디어 악몽과도 같은 팀에서 쫓겨나 지금의 팀인 콜로라도 로키즈로 이적해 마음을 다잡고 기회를 엿보고 있을 순간에 마침,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겨 그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를 잡게 되었고 서서히 그 기회를 잡아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오늘 경기에서 그는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본즈를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봉쇄하면서 '투수들의 무덤' 이라고 불리우는 홈구장에서 4년만에 팀에게 첫 완봉승을 가져다주는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박찬호 이후로 대가 끊겼던 완봉승 투수로 이름에 남게 됐다. 아직, 그는 병역 미필자라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것 마저 해결한다면 그는 박찬호 못지 않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는 '김병현 - 서재응 - 김선우' 선수의 '코리언 메이저리거 트로이카' 시대를 맞이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오게 됐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은 이제 곧 자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김선우 선수의 롱런을 위해 나라에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박찬호 선수가 쌓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김선우 선수의 합법적인 병역 특례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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