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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찍어뒀다가 하반기에 사자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는 신차에는 어떤게 있을까?

우선 현대자동차의 ‘FD’를 주목해 볼만하다. 이달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i30’과 같은 모델이다.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HED-3(아네즈)’의 양산형 모델에 해당하며, 유럽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준중형급(C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전략모델이다. 유럽에선 ‘i30’ 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3분기부터 판매된다. 국내시장에도 7 ~ 8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준중형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전용 모델로 설계돼 차량의 균형미가 뛰어나고, 주행성능에서도 유럽의 폴크스바겐 골프나 푸조 307 못지 않은 단단함을 보여준다. 기아차의 씨드가 유럽 현지에서 생산·판매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FD 역시 유럽 수출분은 2008년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된다. ‘TQ’는 승합차 스타렉스의 후속차량으로 서울모터쇼에 처음 선보인다. 기존 승합차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최대 규모 패션쇼인 ‘서울컬렉션’과 연계해 모터쇼와 패션쇼의 만남을 기획하며, 그린스카우트 80여명을 초청해 현장에서 꽃씨 나눠주기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자동차를 향한 열정’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작년 기아차가 영입한 자동차 디자이너 페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부사장이 모터쇼 첫날 직접 나와 기아의 미래 디자인 방향을 설명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SUV 콘셉트카 ‘KND-4’를 비롯해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됐던 익씨드와 프로씨드도 전시된다. 로체의 튜닝(개조)차량과, 프라이드 경주용차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기아차는 또 전시관 내에 신기술 공간을 마련, 천연가스엔진과 연료전지차를 전시해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생 서포터즈 20여명을 선발, 홍보·안전요원으로 배치하며, B보이팀 ‘익스프레션’과 여성 드럼연주 그룹 ‘드럼캣’ 공연도 준비했다.

GM대우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G2X 로드스터’를 중심으로 토스카 · 라세티 · 마티즈 튜닝(개조) 차량 등을 선보인다. G2X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최초의 정통 후륜구동 방식 2인승 로드스터다. 5단 자동변속기와 2ℓ급 엔진을 탑재한 G2X는 최고출력이 264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5.7초라는 뛰어난 가속력을 자랑한다.

르노삼성은 올 연말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의 첫 SUV ‘H45’ 전시차와 르노의 최신 콘셉트카 ‘알티카(Altica)’ 등을 공개한다.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알티카는 르노닛산 그룹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콘셉트카로, 스포츠카의 다이나믹한 성능과 왜건의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H45 전시차는 르노와 르노삼성의 공동 디자인 작업과 닛산의 설계기술을 통해 완성됐다. H45에 들어간 르노닛산의 2ℓ급 첨단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살펴 볼 수 있는 절개 모형도 설치된다.

쌍용자동차는 SUV 카이런의 신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기존 카이런의 외관을 대폭 개선하고 고객 중심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포츠쿠페 스타일의 컨셉트카인 ‘Wz’도 볼거리다. 이외에 뉴체어맨, 렉스턴Ⅱ,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스포츠, 로디우스 등 쌍용차 전 차종이 전시된다. 이외에 여성 4인조 퓨전 앙상블 밴드의 라이브 공연, 경품이 주어지는 영상 퀴즈쇼, 도우미 퍼레이드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무료음료가 제공되는 뮤직카페를 운영하며, 카이런 신모델의 험로주행 시승행사도 펼쳐진다.

친환경… 스포티하게… 자동차의 진화

이번 서울모터쇼에 등장하는 콘셉트카에서는 세가지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우선 승차감이나 핸들링이 승용차처럼 좋은 지프형차 ‘CUV (Crossover Utility Vehicle)’ 가 많이 보인다. 북미·유럽은 이미 SUV 보다 CUV를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스포티한 디자인 테마를 공유한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인해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자동차회사의 방향도 읽을 수 있다.

또한 국내 메이커 산하에 있는 해외 디자인팀을 통해 개발한 콘셉트카가 많이 등장한다. 현대 · 기아차는 유럽 · 일본 · 북미 지역의 개발센터에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고, 르노삼성 역시 유럽 르노 본사의 디자인 센터를 통해 국제적 디자인 추세에 맞추고 있다. GM대우는 북미 · 호주 · 유럽 디자이너들이 국내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디자인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GM의 전세계 디자인 조직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한국계 디자이너도 북미에서 40여명이 활약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차세대 SUV의 디자인을 제시할 ‘KND-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이 콘셉트카는 기아 쏘렌토가 출품된지 5년이 지난 시기임을 고려할 때, 차세대 디자인 방향을 예상케 한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큐(KUE)’라는 이름으로 공개돼 호평 받은 중형 콘셉트카 ‘KCD-3’는 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이며, 크로스오버형 차이면서도 스포츠카 못지않은 재미와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자동차는 ‘HND-3’를 처음 공개한다. HND-3는 신세대 취향을 반영한 소형 쿠페(coupe)다. 함께 선보이는 ‘HED-4’는 이달 초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카르막’(QarmaQ)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이 차의 중요 포인트는 차체와 유리가 전부 플라스틱 소재로 디자인됐다는 것인데 페인트칠 대신 플라스틱에 색을 배합했으며, 유리 대신 초고강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무게를 50%까지 줄였다. 흠집을 막기 위해 얇게 유리코팅이 돼 있다. 도어의 ‘ㄷ’자 모양 유리는 운전자의 시야를 넓혀주며 스타일도 신선하다. 작년 LA모터쇼에서 공개된 3도어 크로스오버카인 ‘HCD-10(헬리언)’도 선보인다.

GM대우의 ‘WTCC 울트라’는 GM대우 디자인센터의 한국인 디자이너와 전세계 GM 디자이너들이 함께 작업한 컨셉트카다. WTCC (World Touring Car Competition) 대회 출전용 차량으로 만든 것이지만, 이 차량을 통해 GM대우의 차세대 중소형차 디자인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프 ‘허리케인(Hurricane)’은 기동성과 험로 주행성이 모두 뛰어난 콘셉트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크라이슬러의 5.7리터 헤미(HEMI) 엔진을 앞·뒤에 하나씩 장착하고 있어, 총 670마력의 힘을 낸다. 범퍼 앞 그릴부터 엔진·서스펜션까지,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체에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어 강도를 높이면서 터프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내부 디자인 역시 붉은색 탄소섬유와 광택이 있는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 톡톡 튀는 인상을 준다.

푸조 ‘20 Cup’은 독특한 모습을 가진 미래형 3륜 스포츠 로드스터(지붕을 접을 수 있는 차)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스타일을 결합, 2인승 3륜 구조라는 독특한 형태를 완성했다. 최대출력은 170마력이지만, 무게 500kg의 초경량 차체이기 때문에 가속력은 수퍼카급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1’에서 활약하고 있는 혼다는 스포티하면서도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포츠 4’ 콘셉트카에서는 중형세단 어코드의 미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시빅 하이브리드 모듈로’ 콘셉트카는 주행의 즐거움과 친환경성이 혼합된 첨단 차량이다. 하이브리드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여 친환경적이며, 스포티한 엔진회전과 핸들링 특성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 [리처드 정 JCI 아 · 태 총괄 부사장]

국산차는 다양하게… 수입차는 값싸게

스포츠카와 유럽형 해치백, 각종 친환경 차량으로 무장한 국산차 메이커는 점점 외연(外延)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4%를 넘어선 수입차 업계는 2000만~3000만원대의 저가차와 경제적인 디젤승용차로 국내 시장의 저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3000만원대 차량을 내놓을 정도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에서 두드러지는 흐름이다.

◆국산차, 낯선 차종 많아져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총 107대(상용차 21대 포함)의 차량을 출품한다. 국내업체가 내놓는 차량 중엔 낯선 개념의 차종이 많다. 현대차의 FD(유럽명 i30)와 기아차 씨드는 모두 유럽형의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해치백이 세단에 밀려 판매가 극히 저조하지만, 유럽에서는 해치백이 오히려 더 일반적인 모델이다. 국내업체의 친환경차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예전에 보기 힘든 현상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에탄올엔진 등 친환경차량 9개 차종을 출품한다. 기아차도 프라이드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우리 업체들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차량에 대한 환경 규제가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M대우의 G2X와 르노 삼성의 H45는 모두 두 회사 처음 시도하는 차종이다. G2X는 2인승의 스포츠 오픈카(로드스터). 1990년대 중반 기아차의 엘란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나오는 제대로 된 스포츠카이다.

올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의 H45도 전시 차량으로 나온다. 국내에서 SUV(지프형차) 차량이 없었던 르노삼성이 처음 내놓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이다.

◆수입차, 중산층 시장으로 進軍

수입차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상류층 고급차 시장에 자리를 잡은데 이어 국내 업체의 안방인 중산층 시장에 대해서도 진군 나팔을 울리기 시작했다. 수입차는 이번 모터쇼 전시장 규모에서도 국내업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가격 3690만원의 ‘My B(B클래스)’를 내놓고 대대적인 국내시장 프로모션에 나선다. 서울모터쇼의 전체 전시공간 중 반을 ‘B존’으로 설정할 정도. 2.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My B’는 잔잔한 시동음과 함께 부드럽게 출발했다. 힘은 조금 부족해보였지만, 베이지색과 검은색으로 꾸며진 넓고 시원한 실내와 벤츠 특유의 안전성이 돋보였다. 이 차는 정면 충돌시 엔진이 운전석으로 밀려들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딩 엔진’을 장착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험로 주행용 차량 브랜드인 ‘지프’는 2900만원대의 지프 컴패스를 내놓는다. 국내 지프 브랜드 차종의 일반 가격은 4000만~5000만원대로, 2000만원대 차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시승한 결과, 정통 지프에 비해서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도심과 험로 주행 양쪽으로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실내도 5명이 충분히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연구위원은 “중산층 시장을 겨냥한 수입차들의 국내 시장 저변 공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닷컴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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